[포린 어페어스 칼럼] FSB 정보기관의 실패와 실로비키, 푸틴 정부의 진짜 위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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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시탐탐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내용은 이전에 프리고진의 반란으로 인한 푸틴의 권력입니다. 최근에 일어난 프리고진의 반란과 함께 여러 뉴스들에서 점점 “푸틴의 리더십이 의심 받을 것이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접하셨을 텐데요. 본 글에서는 프리고진의 반란보다 중요한 푸틴 정권의 불안정성에 대해 FSB(연방 보안청) 정보기관의 실패를 중심으로 포린 어페어스의 기고문 “Putin’s Real Security Crisis”와 함께 파악해보고자 합니다.

정보기관의 실패를 상징하는 FSB

 본 글은 러시아인 저널리스트이자 러시아의 보안 서비스 전문가인 안드레이 솔다토프와 그의 도료이자 Agentura.Ru라는 웹사이트의 공동 창립자인 이리나 보로곤에 의해 작성되었으며 프리고진의 반란이 남긴 여러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단연 문제가 되는 것은 러시아의 연방 정보국과 국가 경비대가 실질적으로 반란에 대해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 것에 있습니다.  


진짜 위협은 정보기관의 실패

본 글에서 저자는 프리고진 반란에 대한 여러 문제들 중 하나는 “왜 러시아의 방대한 보안 기구가 반란에 대비하여 준비가 부족했는지” 입니다. FSB(Federal Security Service)는 연방 보안청으로 크렘린의 주요 내부 보안 기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가의 어떠한 위협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공격적인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심지어 와그너 조직 내부에도 연방 보안청의 요원가 있었는데도 연방 보안청는 반란을 막거나 크렘린에 프리고진의 계획에 대해 경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러시아의 주요 내부 안보 및 민란 억제 담당 기관인 국가경비대도 와그너 군에 대한 신속한 대응에 실패했습니다. 국가 경비대는 와그너와 직접 대면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행동했을 뿐 더러 연방 보안청도 명백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그저 바그너의 일원들에게 반란에서 거리를 유지하고 프리고진을 구속하라는 언론 발표만을 했을 뿐이었죠.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의 프리고진

바그너 군대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러시아 주요 지휘 센터인 Rostov-on-Don으로 행진할 때, 국방부 부 장관인 Yunus-Bek Yevkurov 및 GRU(러시아의 군사정보기관) 제1부 소장인 Vladimir Alekseyev와 함께 있었으며, Alekseyev는 프리고진과 함께 러시아의 군사 지도부에 문제가 있다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알렉세예프는 러시아의 군사 정보부에 가장 권력 있는 장군 중 한명으로 영향력이 상당한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알렉세예프과 프리고진과 같은 견해를 가진 군 파벌은 바그너를 직접 지원하기는 하지 않았지만, 전쟁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두게 된 것입니다. 프리고진의 반란은 종식되었지만, 최고 군 지휘관들에 대한 비판은 남아 있을 것이고 더 커져 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 군용 비행기가 와그너의 힘으로 격추되었고 신병들 사이에서 불만은 커져가게 된 것입니다.


정보 기관에 대한 푸틴의 행동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 반란 후에 딜레마를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 반란으로 러시아의 군사 및 보안 기관의 반란에 대한 반응이 그의 정권에 대한 더 큰 위협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는 권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정보와 보안에서 겪고 있는 위기를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전의 위기와 달리 그는 이제까지 의존해온 보안 기관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을 가능성도 클 것 같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진군하며 남부 군사지구 사령부를 점령하여 예쿠로프와 알렉세예프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이는 사실 러시아의 최고 군사 지휘관들의 일부를 인질로 잡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SB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바그너의 도착에 대응하여 해당 지역의 FSB 요원들은 단지 지역 본부에 자기 자신들을 방호하는데 그쳤다고 합니다. 위기 동안에는 보안 위원회의 의장 니콜라이 파트루셰프와 FSB 국장 알렉산더 보르트니코프를 포함한 푸틴의 주요 안보 담당자들이 불참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푸틴은 연방 보안청와 국가 경비대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위기에서 그들이 실패했음에도 FSB와 국가 경비대의 지도자들을 공격하는 대신에 그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거나 오히려 이들 기관에 확대된 권한을 부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자는 안보기관이 국가 위기 상황에서 마비된 사례가 과거에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1991년 쿠데타 때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여름 별장에 가두었지만 쿠데타는 실패하였고 수만 명의 사람들이 자유를 위해 거리로 나왔지만 KGB 요원들은 집을 지켰다고 합니다.

베슬란 학교 인질 사건

게다가 2004년 테러리스트들이 한 학교에 어린이와 교사를 인지로 잡았을 때 FSB가 처리를 맡았지만 300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때도 해당 공무원들을 처벌하지 않았으며 그때 요직(연방 보안청 다이렉터, 당시 내무장관)에 있던 인사들이 지금까지 러시아의 안보위원회에 속해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은 표면적으로 반란을 마무리하였지만, 내부적으로 군과 관련된 불만의 목소리가 여전히 존재하고 정보 및 안보 기관들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이 문제들이 단연 프리고진의 24시간짜리 반란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고, 프리고진의 반란으로 그간 러시아 군대 및 기관들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러시아의 권력의 두 축

그렇다면, 러시아 연방 정보국(FSB)가 어떤 기관이길래 푸틴 대통령이 이들의 무력함을 보고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러시아에서 푸틴의 권력을 뒷받침하는 세력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실로비키’ 나머지 하나는 ‘올리가르히’ 인데요. 올리가르히는 소련이 붕괴하고 러시아가 민영화되면서 점점 자본주의화 되는 시점에 국영 자산을 헐값에 사들이고 부를 축적한 신흥 재벌을 뜻합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부를 축적하여 재벌이 된 프리고진도 비슷한 경우죠. 푸틴과 결탁하여 비호를 받는 올리가르히는 러시아의 경제를 좌지우지하기도 합니다. 반면, 푸틴 집권 후 석유에 대한 세금 징수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던 석유 재벌 미하일 호도르콥스키는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되는 등 반정권적인 올리가르히는 본격적인 숙청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푸틴의 오른팔 실로비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실로비키란 러시아어로 제복을 입은 사람들을 뜻하며 무력 기관에 종사했거나 종사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과거 KGB 출신으로 옐친 대통령 시절 연방 보안청(FSB)의 국장을 역임했던 푸틴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인사 기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실로비키들은 주로 옛 소련의 정보기관 KGB의 후신인 연방 보안청과 같은 정보기관과 군, 경찰 출신인사들과 군산 복합체들을 말합니다.

푸틴은 집권 후 실로비키를 대거 요직에 기용했고 당시 부를 쌓고 정치적으로 입지를 다지던 올리가르히를 억누르며 정부 내 각 부처와 지방 정부에 배치하며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통제 체제를 만들었습니다. 실로비키들은 명백히 푸틴의 측근이며 현재는 크렘린 내부의 파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실로비키는 크게 KGB 계통(대외 정보청, 연방 보안청, 연방 경호청 등)과 국방부 계통(민간방위문제, 비상사태, 자연재해복구부) 그리고 내무부 계통(경찰군)으로 나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방 보안청 (Federal Security Service,)

연방 보안청는 FGB가 변화한 것으로 국내 첩보와 방첩 부분을 담당(대외 첩보는 대외 정보청 SVR이 담당)하고 대테러, 국경 수비, 경제 범죄와 부패 단속 및 정보 보안 등 국내의 주요 임무를 수행합니다. 연방 보안청은 자체 특수 부대를 가지며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판단되는 인물을 소환하고 조사할 권리도 있습니다. 즉, 실로비키들은 푸틴으로부터 권력을 부여받는 대신 반 푸틴 인사들을 감시하고 처벌하는 비밀 경찰의 역할을 하는 것이죠.

연방 보안청 상징

연방 보안청는 국가의 다른 어떤 기관에도 감독을 받지 않는 특권을 가지며 러시아 권력 기관 중 가장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과거 러시아에 대통령령으로 반테러를 위한 반테러법을 작성했을 때 대테러 작전 수행을 주도하는 부처를 내무부가 아닌 연방 보안청로 적시하는 등의 사례를 보면 연방 보안청이 러시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러시아의 실로비키가 푸틴의 권력 핵심이라고 볼 때, 그 중에서 FSB는 가장 강력한 기관으로서 실로비키에서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실로비키에서 단연 영향력이 큰 것은 연방 보안청이며 현재 러시아의 국가안보회 서기(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대통령 비서실장 그리고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 회사 회장 등 모두 연방 보안청 출신 인사들입니다. 프리고진이 비판하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 장관도 실로비키에 포함됩니다.

세르게이 베세다 전 FSB 제5국장

한편, 연방 보안청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패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과거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보작전 주도권은 연방 보안청에 있었는데 이 권한이 군 정보조직인 총정찰국으로 넘어간 일례가 있습니다. 침공 전 연방 보안청이 우크라이나의 상황에 대해 작성한 최종 보고서가 실제와는 거리가 멀고 푸틴 대통령이 듣고 싶은대로 작성되었으며 러시아 소장급 장성의 전사 소식을 FSB 요원의 실수로 휴대전화로 누설하여 우크라이나 측에서 이를 알아챈 것도 한 몫 했습니다. 거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실패로 규정한 FSB의 보고서가 유출되는 등 FSB의 허술한 모습이 보이자 푸틴은 이에 관해 처벌을 한 것이죠. 이로 인해 FSB 정보 요원 약 150명이 해임되고 세르게이 베세다 제 5국장은 모스크바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저자의 주장처럼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는 FSB가 프리고진의 반란을 사전에 예고하거나 조기에 진압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의문스럽습니다. 심지어 바그너 그룹 내부에 FSB의 요원이 숨어있음에도 이를 저지하지 못했다는 것도 이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더 이상한 것은 푸틴이 이들을 숙청하지 않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인데요. 러시아 내 파벌 싸움이 정말 복잡한 상황인 것으로 사료됩니다. 정확한 경과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정확히 밝혀 낼 수는 없겠지만 현재 러시아가 내부적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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