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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시탐탐입니다. 이번엔 책 리뷰를 해볼 생각인데요! 오늘 리뷰할 책은 기디언 래크먼의 <더 스트롱맨>입니다. 기디언 래크먼은 세계적인 경제 권위지인 <파이낸셜타임스>의 수석 칼럼니스트로 수년간 기자로 해외를 다니며 취재한 내용을 녹여 책을 완성했는데요. 쇠퇴하는 자유주의를 주제로 다루는 재미있는 책이라서 가져와 보았습니다.
제 첫 번째 포스팅에서 알 수 있듯이 민주자본주의가 점점 쇠퇴해 가는 상황속에서 세계의 G20에 해당하는 주요 국가들에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 책은 본격적으로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들이 득세하고 있는 상황을 너무나 알기 쉽게 설명해줍니다. 책에서는 러시아와 중국부터 시작해서 아시아 지역에 튀르키예와 인도 그리고 유럽의 영국, 헝가리, 폴란드 나아가 미국과 브라질, 멕시코 그리고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등 전 세계 국가들의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들에 대해 설명합니다.
책에서 나온 이 권위주의적인 스트롱맨들의 공통점은 강한 민족주의로 무장하고 글로벌리즘에 반대하며 개인 숭배와 포퓰리즘을 자극한다는 점입니다. 인도의 모디 총리는 강한 힌두주의자로서 잠무, 카슈미르 지역에 무슬림에 대한 특별 지위를 박탈했고 아삼주의 무슬림에 대한 시민권을 박탈(아삼주에서 주 당국이 새로운 시민권자 명부에 방글라데시 독립 전부터 아삼주에 거주한 것으로 확인된 주민들만 등록시킨 것)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와 반 이민 정책으로 유명하죠. 또한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르드족 테러 조직과 야당을 묶어 민족주의를 자극합니다. 영국의 브렉시트 또한 유럽 연합의 이민정책에 따라 늘어나는 이민자들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이를 자극하여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헝가리의 오르반도 강력하게 반이민 정책을 옹호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이 초기에는 글로벌리즘과 자유주의의 수호자로 평가받았다는 것인데요. 현재까지 다양한 전쟁과 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나 인도의 모디, 터키의 에르도안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등도 초기에는 자신들의 야욕을 들어내지 않고 글로벌리즘을 옹호하는 자유주의자처럼 행동했습니다. 대부분의 스트롱맨들은 이러한 기대에 힘 입어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하고 독자적인 사법부를 통제하기 시작하며 언론 통제를 가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그들은 SNS를 적극 활용해 가짜뉴스를 퍼트려 정권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도 합니다.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반대파 정치인의 성관계 동영상을 조작하여 퍼트리고 유언비어나 음모론을 퍼뜨리기도 했습니다. 저자가 말하길 스트롱맨들의 특징은 서로가 서로의 편의를 봐주며 서로의 방식을 모방한다는 것인데요. SNS를 활용해 음모론을 확산시키고 자신의 정적을 견제하는 등의 행보는 미국이나 브라질 등의 여러 나라의 스트롱맨들이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결국, 사법부와 언론을 장악하기 시작한 스트롱맨들은 자신의 측근이나 가족을 주요 정부 요직에 임명하기 시작하고 자신의 정적들을 장악한 사법부나 언론을 활용하여 숙청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거기에 스트롱맨들은 국민들의 자신들이 이대로 가다간 다수로서의 지위를 빼앗길 것 같다는 위기감을 이용합니다. 이것은 늘어나는 이민자들로 인해 점점 백인들의 인구수가 적어지고 있는 미국의 예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이민자들의 유입으로 향후 미국 전체 인구에서 백인의 점유율이 과반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인 가운데 백인들이 위협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전의 포스트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재 민주주의는 쇠퇴해 가고 있고 과거 독재자들이 다수 등장했던 것처럼 현재도 비슷하게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점점 민주자본주의가 가지는 취약점이 들어나면서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들이 현재의 상태를 개혁해줄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증가하고 이 지도자들은 이것을 이용해 집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번지르르한 겉모습에 비해 실질적으로 상황을 타파할 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집권한 후 튀르키예의 경제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고(공식 인플레이션 79%) 브라질의 경제 상황도 상당히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모든 스트롱맨들이 무능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선전 선동에만 능할 뿐 현재이 문제를 극복할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스트롱맨들은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 헌법을 개헌하기도 하고 독재로 나아가기도 하지만, 민주주의 제도 하에서는 보리스 존슨이나 트럼프처럼 실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에도 독재자들의 시대가 있었고 지금 스트롱맨들이 부상하는 상황을 볼 때 앞으로 몇 년간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형식으로 나아갈지 매우 궁금합니다. 프랑스의 마크룽 대통령이나 독일의 메르켈 전 총리처럼 아직까지 자유주의의 틀 안에서 개혁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향방이 재밌어질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읽은 책인 만큼 글을 보시는 분들도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