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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시탐탐입니다! 오늘은 중국과 인도의 대외관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오늘 알아볼 국가는 중국과 인도입니다!
중국과 인도는 이웃 국가이지만 사실 굉장히 사이가 좋지 않은 국가인데요. 인도와 중국은 각각 매년 7~10%대의 경제 성장을 이루는 국가들로 광활한 영토와 각각 14억에 달하는 인구를 가지고 있는 대국입니다. 인도는 과거 영국의 식민 지배의 경험으로 독립 후 민주주의가 비교적 쉽게 이식되며 현재까지 단 한 번의 쿠데타도 없었던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반면 중국은 전형적인 공산당 일당 체제의 권위주의 국가라고 볼 수 있죠. 이 두 국가는 체제적으로 민주와 권위로서 반대되는 성향이지만, 사실 현재 모디 총리의 리더십은 굉장히 권위주의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모디 총리 이후 국경없는기자회를 통해 본 인도의 언론지수는 180국 중 161등으로 저조하며(2023년 기준) 2019년 인도 하원의원 선거에 당선인의 43%가 형사 사건에 연루된 범죄자였던 점 등 자유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라고 보기엔 어폐가 있어 보입니다.
최근에 뉴스를 보면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에 방문하여 국빈급 대우를 받으며 바이든과 만나는 것을 보셨을 텐데요. 기존에 인도는 비동맹주의를 표방하며 불필요한 연루와 분쟁을 피하고자 했는데 현재는 중국과의 마찰로 인해 미국과의 연대를 강화해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 국가의 사이가 왜 이렇게 틀어지게 되었는지 영토 분쟁과 경제적 측면으로 나누어 알아보고자 합니다.
중국의 영토 면적이 넓기에 모든 이웃 국가들과 좋은 사이를 유지하기는 힘들겠지만 굳이 이웃 국가와 갈등적일 필요도 없는 것이죠. 하지만 2017년과 2020년 최근에도 두 차례에 걸쳐 영토 분쟁이 일어났고 그 결과로서 인도 내 국민들의 반중 정서는 극에 달해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도인들 중 84%가 중국을 신뢰할 수 없다고 응답하였고, 응답자 중 59%는 인도와 중국의 국경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선 전쟁을 벌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인도의 모디 총리는 최근에도 미국을 방문하고 국빈 대우를 받았으며 두 국가의 관계 강화를 도모하고 있죠. 그렇다면 이 둘 국가는 왜 이렇게 적대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을까요?
처음부터 이 두 국가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1949년 냉전의 한복판에서 공산당 주도로 중화인민공화국(PRC)이 수립되면서 중국은 이전에 국공 내전과 2차 대전이라는 잔재가 남아있는 상황속에서 국내적 안정이 필요했고 국가 건설을 위해 안정적인 대외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1947년 독립한 인도 또한 영국이 떠난 후 파키스탄과 인도로 분열되어 혼란한 상황이었기에 국가 건설을 위한 안정적 대외관계를 원했습니다. 이로서 인도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후 가장 먼저 중국을 승인한 비사회주의권 국가였으며 1950년 4월 1일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하였습니다.
하지만, 두 국가는 1962년 중인 전쟁을 기점으로 사이가 급격히 악화됩니다. 중인 정쟁은 인도의 영토 총 두 곳에서 일어났는데 바로 카슈미르 지역과 아루나찰 프라데시 지역입니다. 중인 전쟁은 중국이 당시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의 악사이친에 몰래 고속도로를 건설한 것이 드러나며 일어났는데요. 이 두 지역은 예전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절에 영국이 임의로 인도의 영토로 획정한 뒤 중국에게 명확한 동의를 받지 않았기에 문제가 된 것입니다. 당시 국경선 조약이었던 삼라 조약에 중국이 최종 승인을 안하면서 영국이 주장하는 맥마흔 라인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거기에 인도가 다라이 라마 등의 티베트 지도자들의 망명을 허용하면서 더욱 관계가 악화되었습니다(중인 전쟁 전 1950년 중국은 티베트를 점령한다).
중국 입장에서 악사이친 지역은 티베트와 신장위구르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인 곳이기 때문에 티베트와 신장위구르와 같은 소수 민족 통합을 추구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더 없이 중요한 지역이었고, 이 지역에 엄청난 양의 수 자원과 미네랄 원자재 그리고 우라늄이 대량 매장되어 있다는 정보가 퍼지면서 더욱 중요해진 지역입니다. 이로 인해 중인 전쟁이 일어나고 중국이 일방적으로 침략하여 악사이친 지역과 아루나찰 프라데시 지역을 점거한 뒤 아루나찰 지역은 반환하고 악사이친은 중국 영토로 획정한 뒤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포하며 종료됩니다.
이후 두 국가는 앙숙 관계로 여러 소규모 충돌이 지속적으로 일어났고 공식적 관계도 단절되었습니다. 하지만, 탈냉전기가 다가오고 인도에 집권한 라오 총리는 인도 내 외환 위기를 겪으면서 개혁 개방 정책인 ‘동방지향정책’을 펼치며 아시아 국가들과 관계 개선을 시도합니다. 탈냉전이라는 국제 정치적 상황에 맞추어 인도는 동방정책으로 동남아시아 지역과의 무역 및 투자에 집중하는 경제적 이익에 바탕한 실리적인 정책을 추구하였고 중국과도 교역을 증가시키며 이후 양국의 교역액은 매년 30% 이상 증가하게 됩니다. 거기에 2003년 인도의 바지파이 총리가 미래지향정책을 펼치며 인도의 숙적인 파키스탄과 중국과의 우호적 협력을 강화하게 됩니다. 사실 이 시기 중국의 주석들은 장쩌민과 후진타오로 중국이 집단지도체제 하에서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시기였기에 두 국가의 이익은 맞물렸다고 볼 수 있죠.
문제는 중국에 시진핑 정부 그리고 인도에 모디 총리가 집권하며 일어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시진핑 주석은 점점 공세적이고 팽창적인 외교정책으로 부상하는 중국을 이끌고 있습니다. 거기에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잠잠하던 국경 갈등은 2010년대 들어서 다시 점화되기 시작합니다. 2017년 중국이 중국과 부탄 그리고 인도 세 국이 포함된 중국명 둥랑 부탄명 도클람 지역에 국경 도로 확장을 목적으로 건설 인력과 병력을 보내며 문제가 시작됩니다.
이 지역은 인도 입장에서 굉장히 민감한 지역입니다. 인도 대륙을 보면 동부 주들과 서부 주들이 폭이 22km인 시킴 지역을 통해 이어져 있는 형태입니다. 이 지역은 도클람 지역과 인접해 있는 지역으로 “닭의 목”이라 불리는 실리구리 회랑입니다. 따라서, 인도 입장에서 이 지역을 잃으면 나머지 북동부 주들과 단절되기에 중국군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여기에 중국군이 건설 인력과 병력을 배치하자 부탄과의 방위 조약을 근거로 인도가 개입하여 대치하게 된 사건입니다. 도클람 지역은 중국과 부탄이 동시에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으로 현재 부탄이 실효 지배를 하는 지역이지만 사실상 앞서 말한 이유로 인도까지 포함된 전략적 요충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행히 이 분쟁은 브릭스 회의에서 양측 정상의 합의로 군사 분쟁으로 확대되지는 않았습니다.
한편, 2020년에는 또 한 번 영토 분쟁으로 충돌하는데 상황은 이전보다 심각했습니다. 이 사건은 갈완 계곡에서 발발한 사건으로 곤봉과 돌로 무장한 600명의 인도군과 중국군이 유혈 전투를 벌여 양측 60명 이상의 군인이 사망한 사건입니다. 이때, 1996년에 중국과 인도가 실질 통제선 부근 2km에서 비무장을 합의하여 화기 충돌은 다행히 피했지만, 1975년 이후 첫 사상자가 발생한 만큼 심각하게 양국에게 받아드려 집니다. 갈완 계곡은 빼앗긴 악사이친과 연결되는 통로로서 카슈미르 지역이 여전히 화약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인도 내 반중 시위는 급속하게 확산되었고 시진핑 주석의 사진과 중국 국기를 불태우며 중국 제품의 퇴출 운동이 일어나고 전인도 무역협회에선 중국산 수입 규모를 130억 달러 정도 줄이겠다는 발표를 하기도 하였죠. 사실 두 차례 사건 이전 모디 총리는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을 의식해 중국과의 잠재된 갈등을 회피하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헤징 전략을 구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차례의 사건 이후 인도 내 국민들과 정치 엘리트들 사이에서도 반중 감정이 매우 증대되어 기존의 대중국 전략을 고수하기 힘든 정치적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처럼, 중국과 인도는 맞닿아 있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영토 분쟁은 국가 입장에서 굉장히 민감한 부분입니다. 특히, 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애국주의를 고취시키며 정권을 유지하는 지도자들에겐 이러한 민감한 사항을 처리하는 것은 굉장히 부담되는 것입니다. 시진핑 주석의 팽창적인 태도에 모디 총리도 초기엔 경제적 협력을 고려해 유보적이었지만 점차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강력한 힌두 민족주의를 주장하는 모디 총리의 입장에서 파키스탄과 굉장히 긴밀한 중국이 껄끄러운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다음 포스트에선 중국과 인도 간의 관계를 경제적 측면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