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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시탐탐입니다. 이번에는 아프리카의 사헬 지역의 군부 쿠데타에 대해 포스팅해볼 예정입니다. 아프리카라고 하면 한국과는 거리적으로도 멀고 상대적으로 양자간 협력도 적기 때문에 생소한 상대적으로 거리감이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아프리카 지역은 과거부터 유럽 열강들의 식민지 경쟁이 전개되던 지역으로 프랑스, 영국 등이 전통적으로 해당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대부분의 국가들이 독립하게 되었고, 1960년대 들어 대부분의 국가들이 독립을 하게 됩니다. 오늘 포스팅할 ‘쿠데타 벨트’는 사헬지역에 따라 가로로 이어진 국가들로 전통적인 프랑스의 세력권이면서 이슬람테러조직에 의해 테러가 활발한 지역인 동시에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굉장히 불안정한 지역입니다. 이처럼 이 지역의 구조적 긴장감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의 영역 다툼으로 인한 테러의 발생을 프랑스를 비롯한 외부 세력이 제대로 진압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존 정부들의 부패가 겹쳐지면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게 되면서 형성됩니다.
원래 전통적으로 사헬 지역은 테러가 활발한 지역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2010년대에 들어 해당 지역에 테러가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불안정성이 증대되기 시작하면서 2022년을 기준으로 사헬지역의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는 전세계 테러로 인한 사망자의 43%를 차지할 만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부르키나파소, 말리, 나제르, 나이지리아 등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이 지역에 테러가 활발해졌을까를 살펴보면 그 원인은 주변 지역으로부터 여러 세력들이 옮겨온 것입니다. 사헬지역 중에서 특히 말리 지역은 아프리카의 교통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해왔고 인근에 리비아에서 카다피 정권이 붕괴하면서 카다피 정권 하에서 용병으로 일하던 투아레그족 용병 들이 말리로 이동하게 됩니다.
투아레그족은 원래 말리 북부 지역에서 1960년대부터 장시간에 걸쳐 꾸준히 반정부 투쟁을 전개해오고 있었는데, 카다피 정권의 붕괴로 용병들이 자금과 무기를 들고 말리로 귀환하게 된 것입니다. 이들의 목표는 투아레그족 중심의 국가 건설을 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2011년 아자와드 민족해방운동(MNLA)를 창설하였고, 기본적으로 이슬람을 신봉하지만 부족적 전통이 결합한 체제로 기존의 IS나 알카에다와 서로 융합되지 않는 단체입니다.
한편, 알제리에서 활동하며 알제리 내전을 주도했던 알카에다이슬람마그레이브지부(AQIM)는 알제리에서 입지가 좁아지자 사헬지역으로 넘어와 세를 키웁니다. 이 조직은 알제리 군사 정부에 대항하던 반정부 조직이 사헬 인근으로 쫒겨나게 되었고, 말리 북부 지역에서 MNLA의 테러로 인한 혼란을 틈타 활동을 시작합니다.
2015년에는 대사하라이슬람국가(ISGS)가 부르키나파소에서 창립되었고, 나이지리아로부터 IS나 보코하람 같은 테러조직도 올라오면서 나제르 지역에서도 본격적으로 창궐하기 시작합니다. 이외에도 사헬지역에는 더욱 다양한 세력들이 존재하는 상황 속에서 IS, 알카에다, MNLA 등 종파 간 경쟁을 하기도 하고 동맹과 반목을 거듭하면서 해당 지역의 혼란은 가중됩니다.
한편, 사헬 지역 내 국가들도 자체적으로 이들 테러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모리타니, 차드로 구성된 사헬 연합(G5)을 형성하였지만 테러 세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2012년 테러에 대한 정부의 무능한 대응으로 인해 말리 내에서 쿠데타가 일어나고 대통령이 축출됩니다. 당시 대통령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군부를 견제하였고, 군부에 재정적, 물질적 지원을 제한해 왔기 때문에 테러 진압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혼란이 계속되자 프랑스는 2013년 세르발 작전, 2014년에 바르칸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말리에 군사 개입을 단행합니다. 초기 프랑스 군의 개입은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질적으로 테러 단체들을 진압하지 못합니다. 세르발 작전은 말리 지역을 전개되었다면, 바르칸 작전은 말리를 넘어 인근의 나제르, 부르키나파소, 차드 등의 광범위한 지역을 목표로 전개되었고 UN 평화유지군도 개입하게 되지만 실패하게 됩니다.
사헬지역은 전통적으로 프랑스의 영향력이 미치는 지역으로 ‘프랑사프리크’가 미치는 지역입니다. 프랑사프리크는 프랑스와 아프리카 지도자들 간의 특별 관계를 지칭하는 것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독립을 했지만 여전히 직간접적으로 프랑스의 이권이 개입되는 것을 빗대어 표현한 것입니다. 프랑스는 해당 지역에 군부대, 광물 등의 자원을 독점(특히, 나세르 지역은 광물 부국으로 유럽연합의 우라늄의 74%가량을 제공한다)하고 세파프랑(CFA)을 사용하여 이득을 취하고 있습니다.
세파프랑(CFA)은 1945년 프랑스가 아프리카 식민지에 도입한 화폐로 프랑스의 신식민주의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세파프랑을 채택한 국가들은 프랑스로부터 독립은 하였으나 CFA의 발권, 운영, 외환관리 등에 프랑스가 지속적으로 개입하여 영향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CFA는 프랑과 유로를 기준통화로 고정환율을 유지하기 때문에 해당 국들의 경제 발전을 저해한다고 평가받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외환보유고 절반을 프랑스 은행에 예치하며 프랑스의 해당 지역 영향력은 지속되는 상태입니다.
이렇듯 사헬지역에 이권이 존재하는 프랑스는 군대를 투입해 테러 세력을 축출하고 지역 안정화를 하고자 하지만, 군대 투입이 무색하게 지역 안정은 이루지 못하고 혼란은 가중됩니다. 결국 프랑스는 차드를 제외한 지역에서 군부대를 철수합니다.
여기서 사헬지역 주민들 사이에 자국의 천연자원에 대한 착취와 기존에 존재하던 무능한 독재정권을 지원, 그리고 테러 진압의 지지부진한 상황에 반프랑스 정서가 크기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기존 정부를 전복하며 일어난 군부 쿠데타는 오히려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군부 쿠데타 세력들은 과도 정부를 운영하면서 정당한 선거로 민간 정부로 권력을 이양하기 위한 명분으로 집권합니다.
강해진 반프랑스 정서와 군부 쿠데타의 집권으로 사헬지역에 프랑스가 철수하게 되면서 권력의 공백이 발생하게 되었고, 이 공백에 러시아가 개입하는 양상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말리 지역에서는 2020년, 2021년에 쿠데타를 통해 과도 정권을 수립한 이후로 프랑스의 공백을 러시아가 메꾸는 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2년 말리 내에 러시아의 군사보안회사로 알려진 바그너 그룹의 용병이 배치되었음이 밝혀졌고 말리 정부군과 군사작전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부르키나파소에서도 러시아와의 밀착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나세르는 명확히 어느 한쪽을 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 아직까지 차드나 세네갈 등은 친프랑스 성향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듯 최근 들어 프랑스의 철군과 그 대안으로 러시아가 그 공백을 차지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면서 앞으로 사헬 지역의 전망은 러시아가 부상으로 프랑스와 러시아가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프리카 역내 국가들도 사헬지역의 쿠데타 사태에 대해 나제르를 회원국으로 둔 서아프리카공동체(ECOWAS)는 쿠데타로 인한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며 해당국에 국경 봉쇄, 무역 중지 같은 경제 제재를 단행하고 쿠데타 세력이 민간 정권으로 권력을 이양하지 않을 경우 무력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연합(AU)와 중부아프리카경제공동체(ECCAS)는 가봉의 회원 자격와 경제 제재를 단행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쿠데타 발생국에서 민정 이양의 뜻을 내비치면서 뚜렷한 제재나 개입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의 쿠데타 관련 포스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동석, 2024, 아프리카 쿠데타 부활의 배경 및 전망, 외교, Vol.149 No.0, p74-84
임기대, 2023, 사헬지역 테러집단과 ‘쿠데타 벨트’에 주는 함의, 인문학연구, Vol.62 No.4, p191-211
박상준, 2023, 말리 내 정세분석을 통해 보는 사헬지대 테러집단 활동 양상과 시사점, 한국재난정보학회 논문집, Vol.19 No.2, p326-333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2024 국제정세전망]